수영장·차 빌려주고 생활비 벌이
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투잡’이 늘고 있다.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는 부업 인기도 치솟았다. 최근 CBS뉴스와 LA타임스는 직장인 또는 가정마다 부업거리 찾기 움직임이 한창이라고 보도했다. 생활비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한 본능적인 안간힘인 셈이다. 우선 치솟는 물가를 감당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절약’이다. 불필요한 소비를 최대한 줄이고, 꼭 필요한 곳에만 돈을 쓰는 자구책이다. 하지만 허리띠를 졸라매는 절약은 한계가 있다. 수입은 제자리인 상황 속에 물가가 계속 오르니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어서다. CBS뉴스는 허리띠를 졸라매던 소비자들이 한계에 봉착해 여러 부업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추가 수입이 짭짤한 인기 부업으로는 ‘개 산책, 배달, 우버 운전’ 등이다. 당장 특별한 기술 없이 가능하고, 본업에 큰 지장을 주지 않아서다. 실제 개 산책 부업을 알선하는 로버(Rover) 측은 수수료 25%를 떼도 한 달에 1000달러 부수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밖에 요리법 전수, 번역, 모의재판 배심원, 청소 대행 등도 쏠쏠한 부업으로 꼽혔다. 부업소개 플랫폼사이트 사이드 허슬(Side Husl) 캐시 크리스토프 대표는 “온라인 플랫폼에 가입만 하면 여러 부업 거리를 찾아 추가 소득을 얻는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음악, 수학, 영어, 외국어, 체육 등 개인 교습의 경우 시간당 30~100달러도 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소유한 물품이나 자동차, 주택 등을 활용한 부업도 인기다. 더 이상 쓰지 않는 중고 물품을 팔면 짐도 줄이고 돈을 벌 수 있다. 인기 중고물품 판매 대행에 나서 차익을 얻는 이들도 많다. 자동차 소유주의 경우 차량대여 플랫폼에 가입해 렌트비 수입도 가능하다. 또 수영장이 있는 주택소유주가 스윔플라이(Swimply) 앱에 가입해 수영장을 빌려주면 시간당 30~100달러 수입을 얻을 수 있다. 한편, 투자금융회사 프리메리카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많은 사람이 투잡을 뛰며 주당 70시간 이상을 일한다고 답했다. 연방노동부 통계에서도 지난 6월 기준 풀타임 투잡을 뛴 노동자는 42만6000만 명으로 2020년 2월의 30만8000명보다 4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잡을 뛰는 이들은 추가 소득으로 고정 수입과 생활비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고물가 투잡 부업소개 플랫폼사이트 인기 중고물품 인기 부업